▷ 영양요법은 식사로부터 시작된다.
영양요법에 이용되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미량영양소(微量營養素)가 많은 환자들의 고민을 그 근본에서부터 비교적 짧은 기간에 해결하고 있는 사례는 매우 많다.
우선 영양요법은 환자의 증상과 식생활에서 섭취한 영양소와의 관계를 조사하는 데서부터 출발하게 되는데, 그러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부족한 영양소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부족한 성분을 식사와 건강보조식품으로 보충한 재발을 방지하게 된다.
특히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는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적극적인 치료법이 되는 경우도 있다. 아직까지 알레르기와 질병과의 관계가 확실하게 밝혀 진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생체면역력을 떨어뜨려 자연치유력을 저해하는 주범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 어떤 음식을 먹고 있습니까?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 중에서 특히 질병의 원흉은 바로 '정제(精製)된 식품류'와 '인공조미료'이다. 이것은 구체적으로 정백된 설탕과 빵, 가공식품인 통조림 그리고 감미료를 첨가한 스낵 등을 말한다. 이러한 식품들을 모두 제외하고 철저히 자연식을 중심으로 현대인에게 부족한 미량영양소로서 비타민과 미네랄, 아미노산 등이 풍부하게 함유 된 식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고기보다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백미보다 현미를 식빵보다 보리 빵을 그리고 가능한 한 가공하지 않은 식품류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즉, 가공하지 않은 자연식을 섭취하는 것에서 영양요법이 시작되는 것이다.
▷ 섭취한 음식은 충분히 소화·흡수되는가?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그것을 소화 ·흡수하지 못하면 몸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한다. 즉, 치료와 예방을 위해 건강보조식품을 환자에게 투여했다하더라도 그것을 몸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병에 대한 저항 력을 높일 수 없는 것이다.
▷ 식품에 대해 몸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가?
실제로 식품 알레르기가 원인이 되어 건강상태에 지장을 초래하는 환자가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최근 신문지상에 번번이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아나필락시(Anonylaxie 생체의 과민반응)도 즉시 나타나는 알레르기로 생명과 관련되는 심각한 병이다. 이병은 몸이 피로할 때, 알레르겐이 되는 식품을 섭취하면 급격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전신이 고무공처럼 부풀게 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어떤 사람이 야유회를 겸한 체육대회에서 심한 운동을 하고 난 후 돌아오는 길에 집 근치의 편의점에서 백과 캔 커피를 먹은 다음 곧바로 천신이 부풀어올라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간 사례도 있다고 한다. 물론 그 사람은 평상시 에도 빵과 커피를 즐겨 먹었으며 한 번도 이상이 발전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밖에도 평상시에 신경쓰지 않고 먹었던 음식이 스트레스와 피로, 급격한 환경의 변화 등으로 인해 갑자기 아나필락시 증상을 유발하는 사례는 많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알레르기 반응으로 갑자기 사망한 환자의 뇌를 CT촬영해 보면 보통 때보다 뇌가 팽창해 있는 모양을 확실히 볼 수 있다. 식품 알레르기는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모든 알레르기 증상이 육안으로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수많은 식품 중에서 어떤 것에 알레르겐이 있는지는 영양요법과 알레르기 환자에 대해 깊은 지식이 있는 전문가가 아니면 좀처럼 찾아낼 수 없다. 또한 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겨우 결론에 이르러서야 그 원인이 식품 알레르기임을 알아내는 경우도 결코 드물지 않다. 그럴 경우 환자는 보통 자신이 어떤 식품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지 모르고 있다. 그리고 환자가 좋아하는 음식에 알레르겐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이 질병에 대해 행해지는 식사요법은 기름기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환자가 알레르겐 제거식(食)'을 엄격히 시행하면 어느 정도 기름진 요리를 섭취해도 좋다고 한다. 고통을 가져오는 진짜 원인이 식품 알레르기에 있고 그 환자가 기름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다면 기름기를 섭취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담낭염에 따른 발작적인 통증은 환자의 알레르기 반응에 따라 담관(管)이 팽창하는 것이 원인이며, 담관 속의 담석이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문제의 원인이 담석이 아니고 담관에 있다면 현재 시행되고 있는 담석제거 수술은 근거없는 이야기가 되고 만다. 왜냐하면 담석의 유무에 상관없이 알레르겐을 제거한 식사요법으로 담관의 팽창을 막을 수 있다면 발작적인 통증을 치유하고 또한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담석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할 필요도 없다. 식품 알레르기가 원인이 되어 건강의 이상을 초래하는 것은 담석뿐만이 아니다. 천식과 십이지장궤양, 어깨 결림, 습진, 신장염, 요단백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고 어지럼증과 우울증, 학습장애 그리고 집중력을 상실하여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되는 병 등도 식품 알레르기에 의해 야기되는 병이라고 한다. 영양소의 대사이상이 병을 일으킨다. 이러한 사실에서 알 수 있는 핵심사항은 의료활동이 기본적으로 식품·영양소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거의 모든 병의 원인이 영양소의 대사이상에 있고 또한 영양대사의 장해를 일으키는 원인이 알레르기와 과민증이라는 사실도 중요하다. 그런데 현재 일반적인 의료현장에서는 대부분 환자의 식사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검토하지 않는다. 어떤 의료활동에서도 영양대사의 상태와 식품 알레르기에 대해 거의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이 직면하고 있는 '식(食)'의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자.
최근 우리 나라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성인 사망률의 원인 중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암'이라고 한다. 특히 간암의 경우에는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24명에 이르고 있다. 또한 미국 암협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요즘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수가 미국에서 연간 5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물론 유전과 흡연, 식생활이 종양의 발생과 진행에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왜 이 정도로까지 선진국의 암 발병률이 높은 것일까? 암 발병의 메커니즘은 매우 복잡하여 한 마디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암의 원인은 이렇다' 라고 단정짓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간요법을 비롯하여 많은 암 요법이 유포되어 있기 때문에 환자들은 어떤 것을 믿고 투병생활을 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태이다. 예를 들면 에스트로겐이라는 치료법은 의료현장에서 이용된 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도 그 효용성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1995년 미국의료협회저널」지의 12월 호에 암 환자와 호르몬 농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대조실험 결과가 실린 적이 있는데, 그것은 상당히 주목할 만한 내용이었다. 그에 의하면 1974년에 2만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혈액을 채취한 후, 15년이 흐른 1989년에 다시 조사해 보았더니 혈액을 채취한 여성 가운데 31명의 난소에서 암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암 환자들의 호르몬 농도와 암이 생기지 않은 사람들의 호르몬 농도를 비교해 보았더니 난소암 환자의 안드로겐 농도가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로써 호르몬의 발암성 여부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보고가 주목을 끌기 이전인 1983년, 간지섬(잉글리시해협에 있는 영국령의 섬)에 살고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는 그것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느 쪽의 결과가 맞는 것일까?
명확하게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장기간에 걸쳐 이런 종류의 호르몬을 사용하는 것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인지, 반대로 호르몬이 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아직까지 정확한 해답은 없다.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식생활에 변화가 일어나면 반드시 몸에도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즉, 식생활이 변화하면 몸이 변화하고 그 변화가 성인병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결국 이전의 보고서들은 환자들에게 불확실한 불안을 안겨주는 반면, 다음의 식생활에 관한 보고서는 오히려 환자들에게 확실한 불안을 품게 만든다. 그것은 바로 가공된 '문명식(食)을 계속 섭취하는 한, 성인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확실한 불안감이다.
-출처 : 영양으로 병이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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