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대광리.
이곳을 알고 있는 사람은 이곳에 거주하셨던 분이나, 이곳에 친인척이 있어 방문하셨던 분이나, 남자라면 이곳에서 군 복무를 했었던 경우가 아닐까 생각을 한다. 나는 이곳에서 군 복무를 했던 경우이다~^^
군대를 전역한지 7년이 넘어가고 있는 요즘.
남자들은 군대를 전역하면 다시는 근무했던 곳을 향해 소변도 안 본다는 말이 있지만, 이 말은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추억으로 기억되듯이 힘들고 어려웠던 그 시절이 더욱 기억 속의 아련한 추억으로 남긴 때문인 것 같다. 나 또한 이곳에 다시 올 일이 있을까 하는 전역 당시의 마음이 생생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이곳의 변화가 궁금했고, 나의 추억이 그대로 담겨 있는지도 궁금해서 발길이 이곳으로 이끌리더라~
아무래도 내가 쓰는 이 글의 목적이 여행이다 보니 나의 개인적인 추억은 다음에 하기로 하고 이곳 대광리에서 가볼 만한 곳은 선정해 보았다. 그냥 전방이고 시골이라서 많은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의미를 두고 찾아보도록 하자~~^^ 이곳에 오면 내가 추천하고 싶은 곳은 '차탄천 경원선 교량'과 '역고드름'이다. 두 곳 모두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로 인해 생긴 건축물로 만들어진 것들인데 일제 식민시절 만들어진 기차 교량으로 생긴 것들이다.
「차탄천 경원선 교량」
경원선은 서울~원산 간 223.7km를 잇는 철도이다. 1899년 6월17일 국내 철도 용달회사가 철도 부설권을 얻었으나 자금사정으로 착공하지 못하던 중 러•일 전쟁으로 군사상의 필요성을 느낀 일본이 강압적으로 철도 부설권을 대한제국 정부로부터 이관받아 경술국치 직후인 1910년 10월 철도공사에 착공하여 1914년 8월14일 완공하였다. 차탄천 경원선 교량은 경원선의119개소의 교량중 한 곳이다. 북북동에서 남남서 방향으로 흐르는 차탄천은 이곳에서 서쪽으로 휘어져 남쪽으로흐르는데, 차탄천을 따라 진행하는 경원선 철도는 이곳에서 차탄천을 횡단하는 교량을 통과해 북쪽의 철원 지역과 연결된다.
교량 다리는 철근콘크리트 구조이나 외부에 연천과 철원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현무암을 네모나게 다듬어 쌓아 미려하게 마감처리 하였다.
「역고드름」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자락에 이치한 폐터널에 일제 강점기 시절 용산과 원산을 잇는 공사로 진행되었던 터널이 일본의 패망으로 공사가 중단, 6.25전쟁 당시에는 북한군이 탄약창고로 사용하면서 미군이 폭격을 받게 되었고 그러한 폭격으로 인해 터널 위쪽에 생긴 틈과 독특한 자연현상이 맞물리면서 역고도름이 생성되어진다.
길이 100m, 폭 10m의 터널 바닥에는 역고드름 수백 개사 솟아올라 있는데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크기가 매우 다양하며, 12월 중순부터 자라기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볼 수 있다.
내가 방문한 계절이 여름이다 보니 역고드름에서 고드름을 볼 수는 없었다. 그런데 고드름을 못 봐서 아쉬운 느낌보다는 이 두 곳을 방문해서 느껴지는 감정은 그냥 마냥 즐거운 느낌은 아니었다. 오히려 우리나라 역사의 아픈 부분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당시에 이 교량과 터널을 만들기 위해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과 수모를 당하였을지 생각을 하니 마음이 너무 아파졌다. 이런 아픈 역사를 바탕으로 우리가 더욱 현재의 평화와 평온함을 감사하고 더욱 우리나라의 안보를 위해 더 힘쓰고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곳은 역사 교육의 장소라고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한다는 것은 꼭 웅장하거나 신기하거나 아름답거나 한 것들만을 보러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상의 평범한 작은 것 하나에도 우리는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과 의미에 따라 그것들은 나에게 매우 새로운 것으로 기억될 수 있다. 이곳 또한 누구은 이곳이 그냥 아무것도 아닐 곳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담긴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서 바라본다면 이곳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여행지가 될 것이다. 연천 대광리에서의 가볼 만한 곳 두 곳! 이곳은 이곳에 가게 되거나 지나가게 된다면 꼭 눈으로 담아두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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